학기 종료에 대한 단상 & 최근 근황
최악의 학기라는 말이 절로 나오던 2009년 1학기. 나뿐 아니라 친구들도 하나같이 이번 학기 이상하다 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건 알기 힘든 만큼 나로서는 꽤나 힘든 학기였다. 단순히 4학년을 맞이했다는 문제를 넘어 내 삶의 모든 것이 흔들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1학년 말부터 확정짓고 있었던 대학원까지 다시 고려해볼 정도였으니. 단순히 사학회 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뭔가 내 안의 어떤 중요한 하나가 사라진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성적은 생각 외로 선방한 듯. 아직 변경 기간이니 확실하진 않지만, 3.8 정도는 나올 듯 싶다. 무엇보다 설 선생님께서 많이 봐주셨다;; 솔직히 선생님 수업 이제까지 A  놓쳐본 적 한번도 없지만, 이번만큼은 B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고 심지어 C 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항상 +를 주시는 분께서 0를 주셨다는 건 정신 좀 차리라는 의미겠지.

이번 학기 가장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제국분열 수업은 A0. 사실 중간고사 워낙 날려먹어서 이 수업은 배운 게 엄청 많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었는데, 의외로 괜찮게 성적이 나왔다. 기말고사는 그럭저럭 잘 봤다고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내 능력으로 받은 느낌은 아닌 듯 싶어서 왠지 슬프다.

기타 다른 수업은 예상 점수 그대로 나온 듯. B를 확정짓고 있던 수업 두개가 A 뜬 게 선방의 원인이라면 원인이랄까.


글쎄. 뭐가 원인인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면 동아리 문제랑 연애 문제가 아닐까 하는데, 단순히 그 문제들만은 아닌 거 같아. 어쩌면, 가장 큰 원인은 이사였을지도. 긴장감이 사라진 느낌이랄까. 예전 집은 숨막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있었거든. 워낙 좁았으니까. 실평수가 10평이 채 되지 않는 공간에 아버지조차 집을 나가셨었으니까. 하지만 왠지 편안한 지금 집으로 오면서, 그런 긴장감을 잃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아버지도 돌아오셨으니까.

뛰어난 석학이 되기 위해선 행복해서는 안 된다. 전 선생님께서 예전 수업에서 하신 말씀, 왠지 공감 중이야.

...둘다 취할 순 없나, 정말.


컴퓨터를 새로 샀어. 데스크탑. 아버지께서 어느 정도 돈을 대시고, 나머지 비용은 내가 대고. 어제 도착해서 포멧하고 프로그램 깔고 하느라 하루를 날려먹었지. 정말 딱 12시간 걸렸더라. 낮 3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지난번 컴퓨터보다 훨씬 철저하게, 필요할 듯한 프로그램 다 깔았어. 250기가는 프로그램용, 1테라는 자료용으로 배정했으니 공간은 넉넉하거든. ...넉넉할까. 다운로드 받기 시작하면 미친 듯이 받는 나라서. 아하하하하;;;

모니터를 22인치로 올렸는데, 아직 별 느낌은 없는 듯. 광활하다 하는 느낌은 있지만 워낙 해상도 올려놓고 쓰다보니, 빈 공간만 산더미처럼 남는 느낌이라서. 영상을 봐야 제대로 느낌이 들겠는데 아직 그럴 시간이 없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2만원도 채 안 되는 스피커가 더 맘에 드는 듯. 사실 5.1로 하나 질러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그건 나중에. 하핫;

뭐, 일단 업데이트도 다 끝냈고, 이번엔 좀 잘 관리해야지. 매번 정신없고 귀찮아서 막 굴렸으니까. 근데 키보드 키감이 좀 별로라서 하나 살까도 생각 중. 왜냥 꽉꽉 눌러야 하는지. 다른 건 그럭저럭 맘에 들고 있음. 게임을 해봐야 어떤 느낌인지 팍팍 와닿을 텐데, 워낙 게임이랑은 안 친한지라. 풋;;


알바를 시작했어. 천재교육 학습지에서 전화받는 역할인데, 잘 할 거 같다고 어려운 쪽으로 배치해버리시네 그려. 사람 다루는 법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해. 사실 사람들이랑 빨리 친해지고 일처리 잘하고 하는 편이란 소린 많이 듣지만, 아직도 은근 낯가리는 경우가 많은 편이니까.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어. 무엇보다 일당 5만원이니까 돈도 쏠쏠한 편이고.

지도 알바도 계속하기로 했는데, 재택근무라고 하시더니 아닌 분위기. 이거 좀 문젠데...하고 있어. 한번 말씀드려야 할 듯. 재택 아니면 지금 내 상황이 할 수 있을런지.... 여튼 돈은 벌써 지불받은 듯해서 안 할 수도 없고, 이거 참. 뭐, 해야 한다면 해야겠지;



여튼, 이번 방학도 정신없이 사는 중이야.

그 속에서 뭔가 찾고 싶은 마음,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Sono tua Disposizione.

Rasiel, the pathfinder of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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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시엘 | 2009/06/28 14:35 | Sp. in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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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onya at 2009/06/29 20:27
방학 방학...난 아직도 4일 남았네 에혀...........
Commented by 라시엘 at 2009/07/02 22:14
ㅋ 거의 끝이군 이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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