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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아가씨. 화 안 났다고 거짓말했어. 나 원래 대놓고 솔직한 타입 아니고, 부정적인 감정 자유자재로 숨기는 타입이야. 어쩌겠어, 내 생존 방식이 그런데. 비밀 털어놓는 듯하면서도 절대 어느 선 이상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는 게 나인데. 오직 그런 모습 그대로 나오는 건 이 블로그 하나 뿐인걸.
컴플렉스야. 정말 말 그대로 컴플렉스고, 해묵은 트라우마야. 왜 내가 의식해야 하는 거지? 내가 정말 그 아이들한테 어떤 성적인 의미로 그런 행위를 하는 건가? 난 남자고 여자고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야. 그리고 나 보고 심하다 심하다 하는 얘기 나오지만, 솔직히 말해서 다른 애들이 똑같이 해도 공격당하는 건 항상 나야. 왜냐고? 이유는 하나야. 얼굴, 풍기는 이미지 자체가 그렇대. 도대체 어쩌라고? 내가 뭘 어떻게 하길 바라는데? 계속 그렇게 의식하고 거리 두면서 다들 쌩까버릴까? 그게 차라리 속 편할지도 모르겠다. 난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한 친구에 대해 장난치는 것뿐이야. 그 속엔 남성도 여성도 없고, 선배도 후배도 없어. 남자한테는 안 하고 선배한테는 안 한다? 난 내가 형형 하고 부르는 30대 형한테도, 30대 누나들한테도 똑같이 해. 젠더? 모르겠어. 그 속에서 젠더를 찾을 수 있나? 선생님한테 그러지 않는 건 오히려 내가 선생님께 그만큼의 거리감을 두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야. 그렇게 해야 된다고 의식하고 있는 거고. 일전에 반에서도 이게 문제가 된 적이 있어. 새터 가서 눈싸움 하던 과정에서 일어났던 일로 기억해. 근데 중요한 건, 다른 애들도 그때 나와 전혀 다르지 않게 행동했다는 거야. 하지만 문제가 됐던 건 오직 나뿐이었어. 그래, 그렇다 쳐. 그 애가 불편감을 느꼈다고 해서 난 장문의 편지까지 썼어.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오히려 내가 그러니까 회장 애들이 당황하기까지 했었어. 그래도 애들은 나를 문제로 삼아. 이미 얘기가 나오는 걸 알고 내가 하면 항상 얘기가 된다는 걸 알고 있는 나야. 그래서 친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의식적으로 하지 않아. 최대한 거리 두고 피하려고 해. 근데 친한 사이끼리, 그러려니 넘어가는 사이조차 문제가 돼. 오히려 문제는 그 상대의 불편감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느낀대. 도대체 어떡하라고? 그래. 그래서 주변 사람들 있을 때는 최대한 피하려고까지도 했어. 근데 또 얘기는 나와. 일은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말은 나와. 왜냐고? 나니까. 이유 없어. 그냥 나니까 나오는 거야. 도대체 어쩌라고? 답사 가서 누구보다 열심히 산에서 뛰었다고 생각해. 혹여 누구 하나라도 다칠까봐 누구보다 먼저 뛰어서 위험한 곳에서 말 그대로 산악대장역 수행하고 했어. 근데 계속 미끄러져서 불안한데도 절대 손도 잡으려고 안 하는 애들이 있었어. 안타까웠지만 그냥 뒀어. 어쩌라고. 이렇게 생겨서 그걸 계속 의식해야 돼. 친구 하나 만나더라도 혹여 그렇게 계속 의식해야 돼. 내가 걔들을 여자로 느껴서 그러는 거야? 오늘도 얘기 나왔잖아. 얘는 여자애조차 남자처럼 대하려고 한다고. 난 남자든 여자든 똑같이 친구할 수 있고 친한 형동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오히려 그걸 의식해야 한다는 거 자체가 가장 지독한 차별이라고 봐. 동생이라서 어떻게 대한다? 내 모토가 "99부터 09까지 동기"야. 개뿔... 상대가 동생이라도 나보다 뛰어나면 존경해. 상대가 형이고 누나더라도 정말 한심하다 싶으면 한심하다고 거침없이 얘기해. 그래, 예의라고는 개뿔도 없어. 하지만 난 그게 맞다고 봐. 차라리 선배들한테 예의없다고 욕먹는 거면 그러려니 넘어가겠어. 예의 같은 거 신경쓰고 싶지도 않고,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있어도 위계로서의 예의는 인습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나니까.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 왜 문제가 되야 하는데? 솔직히 말해. 내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내 얼굴이 문제라고. 뭔짓을 해도 그런 짓으로밖에 안 보이는 이 얼굴이 문제라고. 근데 그럼 어떡할까? 얼굴을 칼로 다 찢어버릴까? 툭 튀어나온 광대뼈가 문제면, 망치로 깨서 부숴버릴까? 그게 싫어서 억지로 20키로 아령으로 광대뼈를 누른 채 2시간 이상 동안 있어본 적도 있어. 한두번도 아냐. 거의 1, 2년간을 그렇게 했어. 솔직히 성형수술할 만한 돈은 없으니까. 눈썹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가위로 직접 숱을 솎아내고 주변을 다듬어. 근데 그럼 뭐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눈썹 아예 밀어버릴까? 차라리 그러면 그러려니 넘어가줄래? 왜 내가 그런 이미지여야 하는 거지? 행위 자체는 남들과 썩 다를 바 없을 때조차 문제가 되어야 하는 거지? 왜 내가 장난 하나 칠 때 상대방도 아닌 주변 사람들 눈치까지 봐야 하는 거지? 그냥 인간 관계 다 끊어버릴까? 그러면 좀 속이 편하겠어? 싫은 눈치 살짝만 보여도 절대 하지 않아. 손은 커녕 눈도 마주치는 걸 피해.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 하지만 달라지는 게 있나? 여전히 내 얼굴은 소위 색한의 얼굴이고. 그냥 존재 자체가 싫은 거 아냐? 외모로 판단받을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는 거, 솔직히 모르는 거 아냐. 하지만 내가 그 대상이 된다는 건 진짜 불쾌하다? 그것도 잘 생겼다, 못 생겼다의 문제도 아니잖아. 솔직히 내 자신이 못 생겼다고 생각해본 건 고 3 이후로는 단 한번도 없어. 하지만 이건 그 문제가 아니잖아. 이미지 자체가 그런 거잖아. 그것도 굳이 내가 형성한 이미지도 아니고. 차라리 심장에 칼을 박아줘. 다섯번을 죽으려 했는데 끝내 죽지도 않더라. 목을 매면 나무가 부러지고 차에 뛰어들어서 한바퀴를 날았는데 뼈 하나 안 부러지더라. 약을 먹었더니 사흘 푹 자고 깨어나더라. 죽여주면 저승에서라도 고마워할게. 이딴 세상 어린 시절부터 살고 싶은 생각 추호도 없었어. 계속 죽을라 해도 살라시니 뜻이 있겠거니 하고 살아있을 뿐이야. 이런 소리 매번 듣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 노력 밖의 일일 바에야,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 거 같아. 그냥 인간 관계 다 끊어버리고 히키코모리라도 되고 싶을 정도야. ...진짜 지금은, 얼굴 가죽을 통째로 벗겨버리고 싶을 정도야. Por el monte profugo. Rasi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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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의 '삼국지' 쾌도난담
The Phantasist it's my castle. S = k logW 지금, 여기 The day after tomorrow. 풍씨의 바람둥지 Not even to Death! 최근 등록된 덧글
그런가...
난 짝사랑에..
by SG at 12/13 엘롯기는 어디로 가고. .. by 아현 at 12/13 LG 팬이었어? ㅋ;; ..... by 라시엘 at 12/12 아. LG 좀. 제발. 좀... by 아현 at 12/12 그게 눈치채는 게 특별히.. by 라시엘 at 11/23 무작정 놔두는 게 아니라.. by rumic71 at 11/22 난 네이트 온의 주 용도는.. by Υυeℓ at 11/22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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