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솔직히 TV 자체를 거의(여기서의 거의는 일반적인 거의 수준을 넘어선다) 보지 않는 편이고 솔직히 바쁘다 보니 볼 시간도 마땅치 않은지라, 볼래야 볼 수가 없다. 하지만 야구 자체는 좋아한다. 어린 시절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항상 야구였다. 글러브에 방망이에 축구나 농구와 비교하면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라 직접 공을 던져본 경험도 거의 없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항상 야구였다.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들과는 약간 다른 방향으로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홈런과 손도 대지 못하는 강속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왠지 나는 그쪽과는 좀 거리가 먼지도 모르겠다. 물론 홈런과 강속구가 싫다는 얘기는 아니다. 분명 멋지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좋아하는 것은 기습적인 번트와 주루 플레이, 그에 대항하는 날카로운 더블 플레이이다. 가장 좋아하는 공은 느린 주제에 어디로 갈지도 모르는 너클볼이다. 사실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가장 근본적인 측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책이 원아웃인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정직하지 않음에 있다. 야구는 1점 내고 1점 먹히고 하는 축구와는 다르다. 같은 홈런이라도 1점이 될 수도, 2점이 될 수도, 심지어 4점이 될 수도 있다. 목표 또한 다르다. 투수는 어떻게든 타자를 속이는 게 목적이고, 타자와 주자는 어떻게든 투수를 속이는 게 목적이 된다. 오히려 이 속에서 중요한 것은 축구나 농구 선수들과 같은 강인함이 아니다. 투수와 타자 간에 벌어지는 철저한 두뇌 게임,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조직력과 호흡이다. 그리고 여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런 플레이를 만들어나가는 감독이 있다. 바로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다. 사실 난 SK 팬이 아니다. 아버지 고향이 충청도이신 만큼 나 또한 빙그레 팬이었고 한화 팬이다. 역대 프로야구 선수들 중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단연 연습생 신화 장종훈 선수였고, 현역 선수들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송회장 님, 송진우 선수이다. 경기는 거의 보지 않았지만 빙그레가 당시 무적 시대를 구가하던 해태한테 질 때마다 어이구 하는 한숨을 쉬었고, 지난 2008시즌 막판 뒷심 부족으로 추락하는 한화를 보며 가슴을 쳤다. 그러나 플레이는.... 글쎄. 지금의 SK를 이끄는 김성근 감독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더라. 이 사람, 생각해보면 엄청난 괴물이다. 그가 맡았던 팀들은 삼성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바닥을 기고 있던 팀들이었다. 가장 최초 프로팀을 맡았던 OB는 불사조 박철순 신화로 82년 우승을 이뤘지만 그가 무너져내리면서 바닥까지 추락해내렸다. 삼미에서 청보, 태평양으로 변신을 거듭 해온 태평양 돌핀스는 당당한 고정 꼴찌 팀이었다. 쌍방울 레이더스는 프로 참가 이래 뒤에서 1, 2위를 다투던 팀이었고, 신바람야구로 90년대를 풍미하던 LG는 드르렁 코만 골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맡고 있는 SK 와이번스 또한 몇차례 가을 야구까지 올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한참 힘이 부족한 팀이었다. 그런데 그가 맡은 이후, 이 모든 팀들이 달라졌다. 아직 그의 스타일이 완성되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OB는 약간 열외로 빠진다 쳐도, 사실 그가 처음 팀을 맡은 1984년, 승률 1위 팀은 OB였다. 태평양과 쌍방울은 최초로 4강 진출의 꿈을 이뤘으며, 특히 쌍방울은 모 기업이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구단 창단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둬냈다. LG는 단번에 준우승까지 올라섰다. SK는.... 현재 공공의 적, 절대적 강자로 우뚝 서버리고 있다. 이 모든 성적을 거둬낸 것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플레이는 철저한 데이터에 근거한 전략 야구라고 볼 수 있다. 1976년 충암고 감독 시절부터 이런 스타일은 계속되었다고 하니 내가 산 시간보다도 12년이 더 길다. 그 시대에 데이터 야구라니.... 1977년, 충암고는 그의 휘하에서 창단 9년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의 쾌거를 이룩했다. 쌍방울 시절 석수철 타격코치는 그가 상대 투수들의 팔목 심줄을 보고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맞출 정도로 몰입했다고 말하고 있다. 90년대 중후반이나 들어서야 나올 만한 데이터 야구를 이미 시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그는 철저한 조직력과 전력 강화를 팀 컬러로 만들어낸다. 기존에 맡았던 팀들은 단기전으로 끝나든가(LG의 경우는 솔직히 황당할 지경이었다) 아니면 맡은 내내 프런트와 충돌해왔으니 그 스타일을 확실히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의 SK는 어떠한가. 1군과 2군 사이의 공백이 거의 없는 팀, 4번 타자도 아무렇지 않게 스퀴즈 번트를 댈 수 있는 팀이다. 네임벨류나 스타성 같은 것은 부차적인 문제다. 우선 팀이 있고 그 이후 선수가 있다. 승리가 있고 그 이후 기록이 있다. 그것이 그의 가장 기초 모토가 아닐까. 훈련량은 당대 어느 팀과도 비교할 수 없다. SK의 훈련은 지옥훈련이라고까지 불리며, 훈련량이 많은 일본 팀들과 비교해도 2배 이상이라고 전해진다. 이에 대해 혹사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약간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다. 혹사는 불가능한 걸 계속해서 시키는 것을 말한다. 부상당한 선수에게 지옥 훈련을 시킨다면 그것은 혹사일 수도 있다. 그를 통해 몸이 망가지면 회생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이 그러고 있나? 구단 내 훈련 사정까지 알 만한 지식 따윈 없지만, 그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걸 다들 알고 있지 않나? 분명 어떤 특정 선수를 지나치게 기용하는 것은 혹사이다. 하지만 그것이 경기가 아니라 훈련이라면, 혹사란 말은 왠지 황당하다. 경기는 몸이 부서져도 던져야 되는 거지만, 상황이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훈련이다. 오히려 그 훈련은 SK를 어느 팀보다 강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오히려 소위 벌떼 마운드 시스템 등을 이용하고 있는 한, 투수가 경기에서 공을 던지는 갯수로 따지면 SK는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태평양 시절 휘하에 있었던 최창호 투수 또한, 무리다 싶으면 이야기를 하면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간단히 비틀어서 축구를 보자. 히딩크 감독이 시켰던 훈련이 혹사였는가? 그리고 선수 기용에 대해 생각해보자. 이제까지 그가 맡아온 팀들 중, 혹사를 안 시킬 수 있었던 팀이 있었는가? 김성근 감독이 맡은 우리가 기억하는 팀들은 프로 팀이다. 그리고 최약체 팀들이었다. 이 선수가 안 던지면 다른 선수가 던질 수 있는 팀이 아니었고, 이 선수가 안 휘두르면 다른 선수가 휘두를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시기엔, 그렇지 않은 팀들 중에서도 혹사는 다반사로 쏟아져나왔다. 왜 그를 비난하는가? 그것을 막기 위해, SK에서 본격적으로 팀을 밀어주자 바로 1군과 2군의 격차를 줄이는 작업부터 들어간 감독이 김성근 감독이다. 플레이가 재미없다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공격하는 사람은 일단 다른 것부터 보는 게 어떨까 싶다. 김성근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이다. 가끔 뉴스에서 그에 대한 글을 보다 보면, 댓글 중 쪽발이다 뭐다 하는 이야기를 많이 보게 된다. 그의 야구 스타일도 일본의 스몰 볼과 유사한 측면이 많으니 그런 듯도 싶다. 잘 만났지, 아주. 맘에 안 드는데 출신까지 일본이라니까 아주 악플러들도 날갯짓 제대로 하는 모양이다. 게다가 말투 또한 어눌한 편이니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산 주제에 한국말도 못한다고 까느라 아주 신들이 났다. 특히 이번 WBC 감독 고사 때의 반응은 정말 물 만난 물고기처럼 아주 뜨끈뜨끈하더라. 근데 좀 알고 떠들면 안 될까? 김성근 감독이 한국말을 못하는 건 그가 일본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그의 발화구조 상의 문제이다. 혀가 짧고 목소리가 작아서 일본어는 더 심각하다고 한다. 당신들 키 가지고 놀리면 좋은가? 당신들 얼굴 못 생겼다고 놀리면 좋은가? 그게 비난받을 이유가 되나? 혹시 수술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나? 감독님 42년생이시다. 지금 연세가 몇이신데 수술을 하겠나. WBC 감독 고사 때는 솔직히 나도 약간 실망했다. 김성근 감독님한테 실망한 게 아니라, 이 김에 한번 맡으셔서 KBO를 포함한 기존 권력을 잡고 있는 다른 세력들한테 제대로 한방 먹여주셨으면 좋겠다 기대하고 있었기에 실망했다. 하지만 그것은 일단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며, 사실 그 전에 당하신 걸 생각하면 나라도 안 맡겠다. 그전 국제대회들에서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코치라도 수행하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겠다고 할 때도 다 거부당하신 분이다. 학연, 지연으로 가득 찬 야구계에서, 그 어느 것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김성근 감독으로 내정하긴 했던 건가? 애초에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김경문 감독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김경문 감독이 난색을 표하며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맡는 게 좋다 할 때도 자기들 말 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묵살해버리던 그들이, 여론이 워낙 김성근 감독 지지 쪽으로 나가니까 일방적으로 내정한 것이었다. 더더구나 김성근 감독 자신이 그 전에 안 맡겠다고 이미 말하지 않았는가. 이건 거의 병무청에서 입대하라고 영장 날리는 수준이다. 추대는 개뿔. 진짜 말 그대로 반강제 징집이다. 안 맡으면 국민 여론이 알아서 들끓어주겠지, 그러니까 무조건 해. 갔으면 지원은 제대로 해줬겠는가? 개뿔은. 과거 자신이 국제대회 감독을 꼭 맡고 싶다고 하셨던 분이다. 정중히 말했다면 거부하셨을까? 자기들도 맡기기 싫었으면서 여론이 그러니까 억지로 떠넘기는 거 뻔히 아는데, 그걸 맡으면 그게 더 바보다. 멋대로 내정해놓고 전화로 하라고 거의 명령하다시피 하는데, 당신이라면 했을까? 더더구나 김성근 감독은 야구계에서 원로 중에서도 원로시다. 하일성 사무총장보다도 7살 많으시다. 당신 동생이 당신한테 명령하면 들을 건가? 애초에 국제대회 감독은, 특히 지금 시점에서는 말 그대로 독배에 불과하다. 제 1회 WBC 4강,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 눈은 높아질 수 있는 데까지 높아진 상태다. 우승하면 그래도 대접은 받겠지만 이름뿐이고, 이건 뭐 준우승만 해도 욕이 쏟아질 판이다. 박찬호, 이승엽마저 팀 사정상 빠질 수밖에 없는 사정이고, 어째 추신수마저 간당간당하다. 3월을 날려먹는 것도 치명타다. 3월은 각 팀이 동계훈련을 마무리하고 시즌 오픈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시범 경기 또한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점을 고스란히 날려야 한다. 김성근 감독이 맡았다가 지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 안 봐도 비디오다. 만약 일본한테 1패라도 나오면 어땠을까? 일부러 져준 거 아니냐며, 지금 할아버님 나이대는 되실 분을 조롱하는 악플이 몇천개는 달리리라 예상한다. 내가 나이를 별로 중요시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정말 그 사람이 잘못해서가 아닌데도 그런 반응이 나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건 아닌가? 야구계 내에서 감싸줄 사람이 있기나 할까? 덕장 김인식 감독님 정도나 있을까, KBO는 물론 프로야구계의 지도층 인사 중 김성근 감독의 편은 사실상 없다시피 하다. LG 시절 준우승까지 하고도 바로 경질되었다. 겉으로는 주절주절 떠들어댔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 학연, 지연, 한국 사회의 맥을 잇는 그 수맥이 그에게 없다는 게 오로지 이유였다. 오히려 김인식 감독님이 지나칠 정도로 착하셔서 거절할 수 없으셨던 거다. 그리고 적어도 김인식 감독님은 쪽발이 소리 들어가며 할 일은 없으시니까. 당신 입장에서가 아니라, 당신이 김성근 감독 입장에서 생각해봐라. 그래도 할 수 있다 하면, 당신 조만간 열반의 경지에 이를 거다. 내 장담한다. 재일교포, 김성근 감독을 보고 쪽발이라 부르며 비난하는 이들. 생각해보면, 이건 뭐 빨갱이 논쟁과 다를 게 뭐가 있나. 재일교포 야구단을 아는가? 1969년부터 1997년까지 근 30년간을 방한하며 이 땅에 야구를 전수한 이들이 그들이다. 고교야구의 발전을 가져왔고 봉황대기를 시작시킨 게 그들이었다. 그들에게 물질적인 이익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오직 조국을 밟아보고 싶다는 자신의, 혹은 부모님의 열망을 이루기 위해 이 땅으로 온 이들이었다. 조국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나선 이들이었다. 결승전만 되면 심판 매수 등 각종 부정으로 결국 패배하면서도, 사랑하는 조국의 국민들이 일본과 재일교포조차 구분 못해서 엄청난 욕지꺼리만 퍼부어대는데도, 그럼에도 조국을 사랑해서 온 이들이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이 바로 당시 투수였던 김성근 감독이었다. 그런 재일교포 야구단 중에서도 조국을 너무 사랑해서, 일본에서 훨씬 더 좋은 위치를 점할 수 있었음에도 조국의 실업팀에 눌러앉은 이가 바로 그였다.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후에는 아마 고교 야구를 지휘하며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온 이가 바로 그였다. 출신 때문에 항상 지금과 같은 비난 속에서 살아야 했음에도, 오로지 조국의 야구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온 분이다. 그가 그래서 얻은 것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한 것이었다. 오직 조국 야구의 발전이라는 미래만을 바라보며 해온 것이다. 백범 김구를 빨갱이라 부르는 이들이 있다. 당신들이 그들과 뭐가 다른가? 프런트가 대놓고 2군의 이광환 감독을 지지하며 자신을 밀어내려 한 끝에 결국 10년 가까이 맡고 있었던 OB 감독 자진 사퇴. 모기업의 악화로 쌍방울 구단 붕괴. 그 상황에서도 자비를 털어가며 선수들의 식비를 마련했던 감독. 그리고 그런 사실에 선수들이 부담 느낄까봐 드러내지조차 않았던 사람. 약체로 변해버린 LG를 준우승까지 이끌고도 바로 경질된 감독. 그런 속에서도, LG 시절 적장이었던 김응룡 감독에게서 야구의 신이란 칭호를 받은 사나이. 사실 한국 역사상 가장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현 삼성 구단 사장인 김응룡 감독이었다. 하지만 김응룡 감독이 맡고 있었던 해태는 광주제일고라는 야구 역사 최고의 명문에서 나오는 재원들을 바탕으로 한 무적 집단이었다. 특히 선동렬, 이강철, 조계현 등의 막강투수진과 한대화, 이순철, 김성한, 이종범 등의 타자진은 그들 하나하나가 레전드로 기록되는 인물들이었다. 그는 전폭적인 지지 하에 있었고 그만큼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와 맞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한명 있었으니, 그가 바로 김성근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단 한번도 그런 행운을 누려본 적이 없었다. 출신 성분과 유달리 강한 주관 때문에 감독직을 맡았다 하면 프런트와 사사건건 충돌해야만 했고, 선수진 또한 항상 최약체 팀만을 맡아왔다. 그럼에도 그는 싸우고 또 싸웠다. 잡초처럼 버티며 냉철한 승부사로 성적을 거두어냈다. 성적을 거둬도 대접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또 싸우고 그 속을 헤쳐나왔다. 지금 SK가 해주는 대접은, 사실 당연한 것이 너무 늦은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냉철한 승부사이자 데이터의 신화. 아직까지도 그 어떤 감독보다 야구 서적이 잔뜩 쌓여있는 서재에서 책을 보며, 데이터를 보며 연구하는 감독. 그럼에도 그의 그늘을 벗어나면 그가 얼마나 정이 많았는지를 느끼게 된다고 말하는 수많은 선수들이 있을 정도로 인정이 넘치는 사람. 선수들이 불편해할까봐 걱정되서 따로 식사를 하면서도, 누구보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안목이 있는 사람. 박철순, 박찬호, 이승엽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하나같이 스승으로 존경하고 있는 이. 욕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적어도, 제대로 알고 나서 욕해야 하는 건 아닐까? 정경배 선수가 김성근 감독이 한 말 중에 이 말이 기억에 가장 남는다고 한다. "남자는 다른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서는 안 된다.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적어도 그는, 누구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며 투쟁해온 전사였다. 포르 에 몬테 프로푸고. 라시엘. p.s. 사실 김성근 감독은 야신이란 별명을 싫어한다고 하신다. 김응룡 감독이 어쨌든 이겼거든. ㅋ;;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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